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로 1차 접종을 했던 시민이 화이자 백신으로 2차를 맞는 ‘교차접종’을 하기 위해 예진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7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선 50살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161만여명(7월 중 95만2천명)은 2차를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하기로 하고, 이달 19일부턴 고교 3학년에 대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5일 추진단은 ‘교차접종의 효과성·안전성’과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심근염·심낭염 발생’ 등 국민이 궁금해할 내용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해 질문에 답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교차접종이 더 예방효과가 좋나?
“최근 교차접종 연구들이 상당히 보고되고 있다. 면역반응 측면에서 동일 백신 2회 접종에 비해 좀 더 나은 수준의 면역반응을 보여줘, 예방효과가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평가한 자료는 향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교차접종은 안전한가?
“이론적으로 면역반응이 높아지면, 발열이나 접종 부위 불편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교차접종에서 이상반응이 더 높게 보고된 연구도 있으나, 교차접종하지 않은 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도 있다. 대규모 접종에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이 확인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교차접종을 했던 국가에서도 안전성 문제로 교차접종을 중단했다는 보고가 나오지 않았다. 안전성 문제가 크게 드러난 것은 없다.”(최원석 교수)
―교차접종이 누구에게 유리할까?
“근거가 제한적이기는 하나,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교차접종을 했을 때 더 나은 면역반응이 있을 수 있고, 이상반응에서 심각한 문제가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접종을 빨리 해야 하는 고위험군엔 2차 접종이 늦어지는 것보다는 교차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다. 또한 변이에는 더 높은 수준의 면역반응을 보이는 교차접종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최원석 교수)
―심근염과 심낭염의 의심증상은 무엇이고, 증상 발현 시 어떻게 해야 하나?
“심장 대부분을 구성하는 심근이나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긴 것을 각각 심근염, 심낭염이라 한다. 심근염은 흉통이나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있을 때 의심해봐야 한다. 심낭염이 생기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거나, 자세를 틀거나, 기침을 하거나, 상체를 뒤로 젖히면 심낭이 자극받아 심장 쪽에 통증이 생긴다. 접종 뒤 보통 4일 이내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근염·심낭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심근염·심낭염은 감기 증상 발현 1~2주 뒤에도 올 수 있는 병으로,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심낭염은 진통제를 처방해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아스피린·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면 빨리 호전된다. 심근염은 스테로이드로 면역반응을 줄이거나, 심장 기능을 보존하는 전환효소 억제제 등을 쓴다. 아주 드물게 1~2일 안에 급격히 진행하는 전격성 심근염도 사망률은 2% 이내로 체외 심장 보조순환장치를 사용하면 대부분 1~2주 만에 회복할 수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김계훈 교수)
―20대인데, 언제쯤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접종 백신 종류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40대 이하 접종은 8월 중하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0살 이상에만 접종하는 것으로 권고했기 때문에, 50살 미만에선 화이자·모더나가 될 가능성이 크고, 노바백스 백신도 허가가 나면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8월 백신 공급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접종 일정을 안내해드리겠다.”(정은경 추진단장)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접종 시기와 가깝게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데 접종을 미루는 게 좋을까?
“굳이 미룰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국내에선 임신부에 접종하지 않도록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이 더 커서 임신부에도 접종한다. 임신이 되었다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피할 필요는 있겠지만, 임신을 예정하고 있다고 해서 접종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최원석 교수)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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