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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50살 미만 AZ 접종 제한했지만…50살 이상은 이득이 최대 1만배 커

등록 2021-07-02 04:59수정 2021-07-02 14:58

정재훈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위험 대비 이득 분석
50대 접종 100배, 60대 100~1천배, 70대 1천~1만배 커
문재인 대통령(68)이 지난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레제네카 2차 접종을 맞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68)이 지난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레제네카 2차 접종을 맞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방역당국이 1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권장 연령을 30살 이상에서 50살 이상으로 올렸다. 이는 20대부터 40대까지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에 견줘 접종 이득이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최소 100배에서 1만배까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권장 연령을 50살 이상으로 상향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연령별 위험과 이득 분석’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추진단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최근 회의에서 이 자료 등을 토대로 50살 미만 연령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분석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전체 연령대에서 100만회 접종당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0.23건 발생했고, 50살 미만에서는 1.14건 발생한 실제 발생률을 토대로 진행됐다. 이날 0시까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1039만4779명 가운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2명에게 발생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현재 유럽의약품청(EMA)과 한국 질병관리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식 부작용으로 인정한 병증이다.

자료를 보면, 20대와 30대에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보다 적거나 크게 높지 않았다. 50살 미만 기준으로 지금처럼 100만명당 1.14건이 발생한 경우를 전제로 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예방가능한 코로나19 사망 건수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 수를 견주어 보니, 20대에서는 6개월 동안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 혹은 1800명 나오는 상황이 아니면 접종으로 인한 위험이 접종으로 인한 이득보다 더 큰 것으로 나왔다. 30대에서도 3개월 동안 일평균 확진자가 600명 정도 나오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접종으로 인한 위험이 접종으로 인한 이득보다 더 큰 것으로 나왔다. 40대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10배까지는 높지 않아(이득 대 위험 로그비 수치 1 이하)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50대 이상부터 70대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유행 상황에 따라 50대는 100배가량, 60대는 100~1천배, 70대는 1천~1만배로 이득이 위험보다 더 높게 나왔다.

50살 미만 기준 100만명 접종당 1.14건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하는 발생률을 전제로 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연령별 코로나19 사망 건수와 혈전증으로 인한 예상 사망자를 비교한 그래프. 이득/위험의 로그비 수치가 1인 경우 이득이 위험의 10배, 2는 100배, 3은 1천배, 4는 1만배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증환자 발생을 따져봤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코로나19 중증환자 발생 건수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인한 예상 중증환자 발생 건수를 비교한 결과, 20대에선 유행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선 위험이 이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에도 이득이 위험보다 10배 이상 크지는 않았다. 반면, 50대는 100배가량, 60대는 100~1천배, 70대는 1천~1만배가량 이득이 위험보다 컸다. 연구를 진행한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예방의학)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는 정말 보수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간다면 접종을 권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진단의 결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향후 접종과 잔여량 사용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7월 예방접종 계획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에 사용하는 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다. 50살 미만에는 접종하지 않는다는 예방접종전문위의 권고에 따라 8월에 접종하는 20~40대 연령층에서도 신규 접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혈전증 부작용 우려 등으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회피하고 10~11월 미접종자 접종 시기를 기다리는 고령층에게 재차 이 백신을 배정하는 것도 접종률을 고려하면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인다. 정은경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계약 물량이 1100만 회분 정도가 더 도입될 예정으로, 2차 접종에 780만 회분 정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물량의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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