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수도권 ‘델타 변이’ 비상…새 거리두기 일주일 연기

등록 2021-06-30 21:13수정 2021-07-01 02:12

홍대주점·영어학원 200명대 집단감염
델타 변이 검출돼…더 확산 우려 커
확진자 794명…68일 만에 최다
서울·경기·인천 방역완화 문턱 선회
4명까지 모임·밤 10시 영업 유지
30일 오후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가 새 거리두기 시행에 대비해 청소 등을 하며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7월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새 거리두기 적용은 일단 일주일간 유예됐다.
30일 오후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가 새 거리두기 시행에 대비해 청소 등을 하며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7월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새 거리두기 적용은 일단 일주일간 유예됐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주점과 경기·인천 영어학원을 고리로 번진 집단감염 확진자 수가 발생 열흘 만에 213명까지 불어난 데다 이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게 커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7월1일부터 예정됐던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수도권에서만 일주일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접종완료자를 사적모임 제한인원 집계에서 빼고, 1차 이상 접종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하는 등 접종 인센티브 방안은 예정대로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오후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적용을 일주일 유예하기로 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해 1주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는 데 동의한다”며 “지자체들과 함께 수도권의 유행을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새 거리두기 유예안을 먼저 결정했다.

다만 중대본은 “예방접종 인센티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별개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수도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이는 수도권 지자체들도 모두 동의하고 있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면제와 관련한 인센티브는 지자체가 앞으로 별도 행정명령을 통해 마스크를 실외에서도 의무적으로 쓰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이날 발표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4명(국내 발생 759명, 국외 유입 35명)이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이고, 확진자 수는 지난 4월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전날 595명에서 6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800명대에 근접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신규 확진자 759명 가운데 83%인 631명이 수도권(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에서 나왔으며, 서울은 하루 확진자 수가 연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19일 홍대 앞 주점을 각각 방문했던 경기도 거주 한 외국인과 원어민 강사들이 모두 확진자가 되면서, 이를 고리로 다른 홍대 주점들 방문객과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영어학원 학생 등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모두 213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전날에도 이 관련 확진자 수가 51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이 집단감염 사례 일부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 감염도 9건이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경기 영어학원 집단 발생에서 델타 변이가 전날 확인된 걸로 안다. 마포구 주점도 역학적 관련이 있어 여기에도 델타 변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 집단의 확진자들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 준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213명까지 불어난 홍대주점·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를 델타 변이 확산 건으로 간주하고 대처한다는 얘기다.

특히 ‘라밤바’, ‘젠바’ 등 클럽과 펍, 바 형태로 운영됐던 서울 홍대 앞 주점 8곳에선 출입명부 작성이 불완전해 지자체가 노출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완전히 찾지 못하고 있어 확산세가 더 커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대본과 서울시에선 전날부터 이틀 동안 안전안내문자로 6월16일부터 28일까지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고 있다. 만약 방역망에 잡히지 않아 본인의 노출 사실을 모르거나 검사를 회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 집단감염을 매개로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 대규모 확산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영준 팀장은 “지자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기 명부의 글씨가 식별하기 어렵다든지 추가 확진자 발생 규모로 봤을 때 (출입자 관리가)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선 6~8명까지로 사적 모임 인원제한 완화, 밤 12시까지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연장 허용을 뼈대로 했던 새 거리두기 개편안과 과도기 이행안 적용이 적어도 일주일간 유예된다. 기존 방역수칙에 따라 4명까지 사적 모임 인원제한과 밤 10시까지 식당·카페 등의 영업제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다.

김지훈 김양진 서혜미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입시비리’ 조국, 징역 2년 확정…의원직 상실 1.

[속보] ‘입시비리’ 조국, 징역 2년 확정…의원직 상실

오늘 오전 11시45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조국 대법원 선고 2.

오늘 오전 11시45분, 입시비리·감찰무마 혐의 조국 대법원 선고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3.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단독] 경찰들 “윤석열 ‘가짜 출근’ 쇼…이미 다 아는 사실” 4.

[단독] 경찰들 “윤석열 ‘가짜 출근’ 쇼…이미 다 아는 사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내 출근 저지 자체가 헌정유린 내란행위” 5.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내 출근 저지 자체가 헌정유린 내란행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