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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 시기 건강 나빠진 장애인, 비장애인보다 1.5배 많았다

등록 2021-06-24 12:20수정 2021-06-25 02:46

국립재활원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발표
진료받은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70%에 불과
코로나19로 돌봄서비스 중단 5명 중 1명꼴
23일 오후 경북 포항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포항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북 포항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포항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건강 문제가 악화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장애인은 비장애인의 70%에 불과했다. 또 돌봄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코로나19로 서비스 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9일부터 12월6일까지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온라인이나 서면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한 장애인(14.7%)이 비장애인(9.9%)보다 4.8%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이 36.8%로, 비장애인(52.5%)보다 15.7%포인트나 낮게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이 의료 접근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애인의 건강 문제는 근골격계 증상과 질환(36.6%), 우울증·공황장애 등(27.3%), 당뇨병(10.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코로나19 감염을 더 걱정하거나, 불안과 우울감 등으로 수면시간이 더 줄어들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79.5%)이 비장애인(75.1%)보다 4.4%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23.6%)이 비장애인(14.4%)보다 9.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44.6%)이 비장애인(36.1%)보다 8.5%포인트 높았으며, 불안과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장애인은 각각 27.2%, 13.1%였다. 비장애인은 각각 13.9%, 6.6%에 불과했다. 외출 때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이 81.3%, 비장애인이 76%였으나, ‘매우 위험함’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장애인(35.6%)이 비장애인(11.5%)에 견줘 3.1배나 높았다.

또 돌봄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가운데 18.2%는 코로나19로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 △민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휴원(18.2%) △경제적인 이유(10.5%) △장애인 당사자의 감염 확진(9.1%) △가족 돌봄자의 감염 확진(5.6%) △돌봄종사자의 감염확진(5.6%) 순이었다.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족의 돌봄 부담이 늘어남(58.7%)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준비 어려움(25.9%) 순으로, 장애인들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44%)이 비장애인(34.6%)보다 9.4%포인트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던 장애인이 13.8%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장애인의 42.9%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해 약 3.1배 늘어났다. 비장애인의 경우엔 23.4%에서 46.4%로 2배가량 늘었다. 호승희 국립재활연구원 재활연구소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과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며 “감염병 시대의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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