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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6개월간 수화 배우는 울산 남구청 직원들

등록 2006-01-19 18:43

“청각장애 주민들과 친구로”
지난 18일 오후 5시40분 울산 남구청 1층 사회복지과에서 일하던 17명의 직원들은 잠시 업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가운데로 모였다. 미리 와 있던 각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와 다른 부서 직원 등 10여명도 이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어 이들은 전국농아인협회 울산시협회에서 나온 강사의 손놀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1시간 남짓 동안 손가락으로 자음과 모음을 표현하는 ‘지문자’와 숫자 1~10을 표현하는 ‘수문자’ 등 수화의 기본을 배웠다.

사회복지과 김영진(43·7급)씨는 19일 “처음엔 어려웠으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재미가 있었다”며 “열심히 배워서 몇 달 뒤에는 청각장애인들과 기본적인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은 수화교실 첫 날이다. 수화교실은 올 6월3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오후 5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린다. 직원들은 수화수업으로 업무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참석률도 높이기 위해 장소를 사회복지과 사무실로 정했다.

강사 이상옥씨는 “6개월 동안 기본 인사법은 물론 청각장애인들을 주로 상담하는 업무 특성에 맞게 각종 장애인 복지혜택에 필요한 구비서류 등을 설명하는 수화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직원들이 수화를 배우게 된 것은 평소 사회복지과와 동사무소 등을 찾아온 청각장애인들의 수화를 직원들이 알지 못해 의사 소통에 서로 불편했던 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과 조만출 과장은 “전 직원들이 수화를 구사하게 되면 청각장애인들의 불편도 덜어주고 행정처리 속도도 빨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 9월 12~15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수화 자원봉사자로도 모두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엔 현재 1010명의 청각장애인이 있으며 이 가운데 1·2급 246명은 언어사용이 불가능해 수화로만 의사 표현이 가능하고 3·4급 407명은 보청기와 수화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울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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