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협동조합 무의 홍윤희 이사장
홍윤희(오른쪽) 이사장과 함께 협동조합 무의를 설립한 김건호(왼쪽)씨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만든 장애인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은 웹사이트(accesscovid19.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홍윤희 이사장 제공.
‘무의’의 지도는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텍스트맵, 2단계는 픽토그램, 3단계는 층별지도다. 텍스트맵이 중요한 이유는 문자 데이터를 다른 나라 언어나 음성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변환되면 외국인 장애인 관광객이나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진 협동조합 무의 제공.
홍윤희 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서혜빈 연구원
카카오맵은 지난 8일 전국 도시철도 1107개 역사의 교통약자 환승경로 지도 및 편의시설 정보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 카카오맵 제공.
2, 4, 5호선이 지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부착된 안내문의 2016년 4월과 8월 모습. 4, 5호선 환승 방법만 표기된 안내문이 홍윤희씨의 건의 이후 바뀌었다. 홍씨는 “없던 안내문이 새로 생기기도 했고, 휠체어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위치도 조정되고 있어요. 사용자 입장에는 이런 작은 안내 하나하나가 불확실성과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라며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 홍윤희 이사장 제공.
2019년엔 자원봉사자 200여명과
서울 지하철 53개역 환승지도 내 최근 행안부, 공공데이터 활용해
교통약자 이동정보 서비스하기로
“변화의 동력 확보해 큰 의미” 홍씨는 시민연대가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여름에는 또 다른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상에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 캠페인을 벌였고, 330개의 게시물이 공유되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국내 미투 운동의 불씨를 댕긴 서지현 검사도 직접 그린 손 그림을 공유하기도 했다. 홍씨의 이런 활동은 딸 지민씨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돌 콘서트에 가고 싶었지만 휠체어 석이 막혀있자 트위터에 휠체어 석을 만들어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천 건이 넘는 리트윗 운동이 일어났다. 그다음 공연에는 장애인석이 열렸다. 변화를 경험한 지민씨는 현재 유튜브 영상을 찍고, 글을 기고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대에 장애인 학습권 보장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아프면 소문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두려워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면 분명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사회가 진정으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활동이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경험을 매일같이 하고 있습니다.” 서혜빈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원 hyebin@hani.co.kr
연재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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