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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정신지체 1∼3급 24명 “회사 만들었어요”

등록 2006-01-13 19:20

인천 남동공단에 80평 아파트형 공장
이름은 ‘무한유엔아이’ 병원 폐기물용기 생산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겨 너무 좋아요.”

정신지체 1~3급의 장애를 지닌 24명과 부모들이 인천시 남동공단에 회사를 만들어 17일 문을 연다. 남동공단 내 아파트형 공장인 테크노파크 건물 5층 80여평에 회사를 만든 이들은 이곳에서 병원에서 사용하는 폐기물 용기를 직접 생산한다.

이들이 평생 공동체가 될 회사 만들기에 나선 것은 자활작업장(보호작업장)이 있는 인천 남동복지관에 들어온 직후인 4년여 전부터다. 5년 동안 복지관 보호작업장에서 교육을 받으며 일을 한 뒤에는 복지관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일을 할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부모들이 나서 장애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복지관에 들어가자마자 다달이 3만~5만원씩 적금에 들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열어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면서도 장애가 있는 자녀에게 맞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드디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도움을 받아 의료 관련 폐기물 처리용기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의 사연을 전해 들은 은성물산(대표 최광섭)은 중국에 있던 금형시설까지 뜯어와 설치해줬다.

이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죽을 때까지 같이한다’는 의미로 회사의 이름도 ‘무한유엔아이’로 정했다.

회사 대표를 맡은 부모 이강유(57)씨는 “우리 아이들이 웃는 얼굴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어머니들의 뜻이 모여 이 일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일을 하며 일반인과 같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사원 대표인 김대일(31·정신지체 2급)씨도 “일할 곳이 생겨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평생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이 회사를 ‘희망사업 1호’로 선정해, 대기업과의 연계를 맺도록 하는 등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032)815-2365.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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