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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 이기고 대학생된 동암재활학교 학생 5명

등록 2005-12-27 21:30수정 2005-12-27 21:30

특수교육기관인 전북 전주 동암재활학교 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4년제 대학교에 합격했다. 태원영(앞줄), 최지현, 조장현, 김규순 교장, 이대한(뒷줄 왼쪽부터)군의 모습. 동암재활학교 제공
특수교육기관인 전북 전주 동암재활학교 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4년제 대학교에 합격했다. 태원영(앞줄), 최지현, 조장현, 김규순 교장, 이대한(뒷줄 왼쪽부터)군의 모습. 동암재활학교 제공
“아버지 등에서 느낀 사랑이 합격 비결”
신체장애 등의 어려움을 딛고 특수학교 학생 5명이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특수교육기관 동암재활학교. 지체부자유 장애인 청소년에게 초·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이 학교의 고등부 3학년 5명이 내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18살인 태원영(지체장애 3급), 이대한(〃 1급), 조장현(〃 2급), 이재훈(〃 4급)군과 최지현(정신지체 3급)양이 그 주인공들이다.

우석대 심리학과에 합격한 태원영군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등·하교를 시켜준 아버지의 등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낄 때마다 각오를 새롭게 했다”며 합격의 영광을 아버지한테 돌렸다. 중학교 때부터 근육세포가 말라들어 걸을 수 없는 ‘진행성 근이양증’을 앓아온 태군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면서도 심리치료사가 되는 꿈을 위해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태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사업을 접고 아들 뒷바라지를 했으며, 가계는 공직생활을 하는 태군 어머니의 몫이었다. 태군은 90kg에 이르는 자신을 업어 차에 태우고 내리기를 반복한 아버지가 감사할 뿐이다.

우석대 재활복지학과에 입학한 이대한군의 합격과정도 감동적이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이군은 오엠아르(OMR)카드 답안지 작성이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 장애인이다. 이군은 장애가 심해 문제를 읽고 답을 불러주면 감독관이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주는 방법으로 어렵게 수능시험을 치렀다.

장애 속에서도 조장현군은 전주대 사회과학부, 이재훈군은 우석대 아동복지학과, 최지현양은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부에 합격했다.

이들의 대입준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규수업 시간을 꼬박 채우는 일 자체가 힘든 일이었지만 이들은 밤 8시까지 보충수업까지 받았다. 보충수업은 교사 4명이 하루씩 돌아가며 수준에 맞게 가르쳤다.


김규순 교장은 “일반 학교 학생들에게는 저녁 7교시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장애학생들은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인내의 연속”이라며 “학생들이 중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열정이 대단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동암재활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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