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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성실한 장애인이 훨씬 낫습니다”

등록 2005-12-21 13:24수정 2005-12-21 13:24

취업한 장애인 30명 한자리 모여 담소나눠

"장애인이더라도 부지런한 사람이 성실하지 못한 정상인 보다 훨씬 낫습니다"

광주지역 인력용역회사인 ㈜케이디엠앤에스의 권충화 사장은 20일 밤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장애인 취업간담회'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장애인 고용이 많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사는 25년 전부터 회사에 장애인을 채용하기 시작해 현재는 전체 사원 350명 중 30명이 장애인이다.

고용인원이 300명 이상인 회사는 인원의 2%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의무화됐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장애인 고용비율 9%는 특히 눈에 띈다.

권 사장은 "처음에는 장애인 단체들의 부탁에 마지못해 이를 받아들였으나 이들이 보여준 성실함에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며 "백화점과 할인매장, 일반건물 등 고객사들도 그 성실성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케이디엠앤에스 뿐만아니라 성실하고 부지런한 장애인들의 활약상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정신지체 장애 3급인 양정승(27)씨는 1년 7개월 전부터 도장 만드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결근이나 지각이 없었다.

일감이 밀려들 때에는 일이 자정까지 이어지기도 하지만 회사를 다닌다는 기쁨에 한번도 잔업에 빠지지 않았다.

양씨는 이 같은 성실성을 인정받아 이날 광주 장애인취업상담소로부터 취업 모범상을 받기도 했다.

3년째 비누회사에 근무하는 이정암(23)씨도 정신지체장애 2급이지만 '비누썰기'라면 회사 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전문가다.

이씨는 "회사에서는 장애인인 나를 최고로 쳐준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내 삶의 낙이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오치2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이종균(44)씨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장애인들의 사회진출도 많아졌다"며 "그러나 여전히 취업을 두려워하는 장애인들이 훨씬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취업교육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내 공장 등에 취업한 장애인들은 매년 연말이 되면 광주 장애인취업상담소가 마련한 자리에 함께모여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송광호 기자 buff27y@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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