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대화프로그램 개발 시각장애인 이창화 관장
“장애 불편함 스스로 해결했어요”
최근 언어장애인이 일반인과 자유롭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다산보이스 1.0’을 개발한 송파구 인성복지관의 이창화(48) 관장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인성복지관뿐만 아니라 풍납종합사회복지관,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 양재이동어린이집 등 7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다산복지재단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창화 관장은 6일 “복지관에서 언어장애인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뒤 자동응답기 등에 쓰이는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보스 1.0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산보이스 1.0은 언어장애인이 전화에 연결된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문자를 입력하면 검퓨터가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전화기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연스런 말소리보다는 못하겠지만 뇌병변장애인·성대결절장애인 등은 물론 말을 심하게 더듬는 사람들도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화 관장이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심하게 뇌수막염을 앓아 시력을 상실한 그는 “내가 스스로 아쉬운 것을 해결해보자”는 생각에 복지 관련사업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 관장은 앞으로 장애인생활시설 운영보다는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문화 쪽으로 활동 폭을 넓힐 생각이다. 그는 “장애인은 항상 정부나 기업 등에 시혜를 받는 수동적인 처지였지만 이제 당당한 소비자로써 참여하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인 소비자단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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