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끼리 도우니 기쁨 두배” 김장 채소 복지시설 전한 ‘행복 텃밭’ 지체장애인들
“장애인까리 도우니 기쁨 두배”
“1년 내내 힘들여 지은 농산물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줍니다.”
지난 25일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장애인 요양시설인 인제요양원, 나눔의 집 등 복지시설 5곳에는 매서운 겨울 바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다. 복지 시설에 선물을 전달한 주인공은 꼭같은 장애인들이었다. 이들은 김장을 담그라며 무 200개와 배추 250 포기를 복지시설에 건네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환하게 웃었다.
이들은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해부터 실시해 온 ‘장애인 행복 텃밭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지체장애인 70여명과 그 가족들이다. 대구 수성구에 살고 있는 이들 지체 장애인들은 대구시 동구 구암동 텃밭 700여평에서 지난 4월 씨를 뿌린 뒤 땀흘려가며 배추와 무, 상추, 열무 등을 수확했다.
이배권(51·지체장애 1급·수성구 범물동)씨는 “몸이 불편해 다른 일은 전혀 못하고 평생 남의 도움만 받고 살아왔다”며 “행복 텃밭에서 일을 하면서 노동과 수확의 기쁨도 느꼈고, 평생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행복을 누렸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행복 텃밭 가꾸기 사업’을 벌여온 대구 수성구청은 장애인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이 사업을 내년에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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