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장애인에게 영혼의 자유를”
14일 저녁 7시 서울 대학로에서는 ‘아주 특별한’ 연극이 공연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참여한 ‘극단 어우름’의 창단 공연작인 <더불어>가 사다리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다.
<더불어>의 주제는 충돌, 전쟁, 화합이다. 자신 또는 가족만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이기심이 불러 오는 타인과의 갈등·대립을 해소해 하나가 되는 과정을 장애인·비장애인 단원이 함께 마임(몸짓으로 하는 연기)을 통해 그려낸다.
극단을 꾸린 주인공은 30여년간 연극계에 몸담아 온 중견연기자 정혜승(52·사진)씨다. 김윤배, 김호빈, 박찬용, 한성현 등 4명의 장애인 배우를 주축으로 장영진, 김민석, 조기왕 등 비장애인 7명을 영입했다. 정씨는 “몇달 전 장애인이 함께 하는 연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예술 감독을 맡으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며 “연극을 통해 장애인 배우들의 영혼이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지켜보고는 직접 극단을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공연은 ‘후원의 밤’ 행사와 함께 진행되며,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과 장향숙 열린우리당 의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도 참석한다. 또 시인이기도 한 박찬용 단원의 시 낭송과 장애인 연주자 강효순·송형익의 만돌린·기타 연주도 곁들여진다. (02)763-1355.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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