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심각한 혈액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도 하기 힘든 헌혈을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 200번이나 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적십자 혈액원 다회헌혈 봉사회 회원인 김종철(48.부산 서구 서대신동)씨로 김씨는 2일 오전 부산혈액원 부전헌혈의집에서 200회 헌혈을 했다.
김씨는 10년전인 95년 5월 사회를 위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끝에 첫 헌혈을 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20여차례씩 꼬박꼬박 헌혈에 나섰으며 그가 한 헌혈을 양으로 환산하면 9만9천60㎖에 이른다.
부산지역 최다 헌혈자는 230회의 신문종(55)씨인데 김씨는 이날 200회 헌혈로 221회의 오영수(48)씨에 이어 3번째 다회 헌혈자가 됐다.
피아노 조율사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장애인의 몸으로 사회를 위해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헌혈밖에 없어 시작했는데 이것이 쌓이고 쌓여 200회를 맞게 됐다"며 "부산지역의 상시적인 혈액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소중한 헌혈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회헌혈 봉사회 이재형 회장은 "김씨는 다리와 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남을 위해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며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부산지역 헌혈실태를 볼 때 김씨와 같은 헌신적인 헌혈정신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기준 부산지역 적혈구농축액 보관량은 557유닛(1유닛은 320-400㎖)으로 적정재고량 3천유닛의 18.5%에 그치고 있고 혈소판농축액도 적정재고량의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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