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인수한 병원 “2층 제공”
숙소가 경매에 넘어가고 새 전셋집도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들어가지 못해 오갈 데 없던 울산 시각장애인 광명원 원생(10월12, 21일치 11면)들이 새 건물을 인수한 병원의 도움으로 옛 광명원에서 다시 살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4월 경매로 광명원을 인수한 병원인 신통원(원장 김성덕)이 5층 건물 가운데 2층 82평을 시각장애인 전용 숙소로 개조해 광명원 원생 20여명을 입주시킨 뒤 법인 재산으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병원 쪽은 다음달 초까지 공사를 끝내고 현재 울주군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는 광명원 원생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광명원 원생들의 딱한 처지를 더는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며 “광명원 원생들에게 완벽한 시설을 지어줄 수 없지만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섭(59) 광명원장은 “예전보다 집이 훨씬 좁아졌지만 원생들이 예전처럼 모여 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병원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 4월 광명원이 경매에 넘어간 뒤 시각장애인 20여명이 이달 6일 울주군 웅촌면 ㅈ마을 안 식당 전세건물에 입주하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찜질방과 노인요양시설을 전전하던 광명원 사태는 6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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