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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하반신 마비 딛고 독거노인 장애인 돕는 김운규 목사

등록 2005-10-24 18:48수정 2005-10-24 18:48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윤규(오른쪽) 목사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주의 한 독거노인을 찾아 물리치료를 해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윤규(오른쪽) 목사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주의 한 독거노인을 찾아 물리치료를 해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새 삶 찾아준 빚 갚으려 봉사할 뿐”
“주위의 도움으로 새삶을 살고 있는 제가 빚을 갚는 심정으로 혼자 사는 노인 등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봉사를 통해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마저도 갚지 못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여상 근처에 위치한 순수 민간 자원봉사단체인 ‘다사랑재가복지회’를 이끄는 중증장애인 김윤규(53·지체장애 1급) 목사. 그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으나, 자신이 받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1984년 중소기업체 간부로 재직하던 중 산업현장에서 11t 컨테이너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고 86개월을 전신마비 상태로 병상에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부터 상태가 서서히 호전되자 전도사로 있던 1995년 전 재산 약 5천만원을 털어 ‘다사랑복지회’를 설립했다.

이 봉사단체는 지금 40여명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요일별, 팀별로 전주·완주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을 찾아 목욕, 물리치료, 집안청소 등을 도와준다.

김 목사가 장례비가 없는 노인들을 위해 직접 염습을 해 장례를 치르게 한 사람만도 400명이 넘는다.

김 목사는 “그동안 너무 막막해 죽으려고 수십 번을 시도했으나 그나마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힘든 시절을 회고했다. 그가 살기로 마음을 바꾼 것은 투병생활 동안 여러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줬고, 그 빚을 갚지 않고서는 죽을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진통제가 없으면 잠을 청할 수 없을 만큼 통증에 시달리는 김 목사의 소원은 번듯한 교회를 짓는 것도, 5가족이 현재 살고 있는 15평짜리 주공아파트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미신고 시설로서 순수 임의단체이기에 지금까지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고, 도움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다른 시설의 차량을 빌려 일주일에 3차례 이동목욕 봉사를 어렵게 다니고 있으나, 그마저도 1차례 밖에 이용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주/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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