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5년까지 도입키로
전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도 구상
전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도 구상
내년 시각장애인 이동지원차량 요금을 장애인 콜택시 수준으로 인하하고, 7년 내 모든 지하철 역사는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휠체어로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게 조성된다. 10년 내엔 시내버스가 모두 저상버스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3일 발표했다. 지하철 경우, 휠체어 리프트만 있는 지하철역 37곳 가운데 14곳에 2017년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구조상 설치가 어려운 23곳은 내부구조 변경, 주변 부지 매입, 신기술 도입 등으로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강장과 열차 틈이 10㎝ 이상인 110개 역에는 자동 안전발판을 갖춘다. 최근 3년간 61개 역에서 휠체어 바퀴나 발이 틈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청각·언어 장애인이 열차 지연과 차량 고장,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음성뿐 아니라 문자로 안내받을 수 있도록 ‘전광판 표출 기능’을 보강한다. 51개 주요 환승역에는 외부 수화통역기관과 영상통화가 가능한 영상전화기를 시범 설치한다.
버스는 2025년까지 도로 구조상 운행이 어려운 노선을 제외하고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도입한다. 올해 10월 기준 저상버스 도입률은 36.2%에 불과하다. 도로가 좁거나 굴곡져 저상버스 운행이 어려운 노선은 도로구조 개선까지 병행해 저상버스 교체를 추진한다. 보행장애물 등을 없애 올해 17곳에 시범조성한 무장애 버스정류소는 장애인 이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년 40곳씩 늘리기로 했다.
택시는 내년 중증 지체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부터 보강해 법정대수인 437대를 맞추기로 했다. 휠체어를 이용 않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장애인 전용 개인택시도 현재 50대에서 2017년까지 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15명과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실제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대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배융호 장애인 명예부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장애인 대표로 참여한 박경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사망사건 이후 15년 만에 의미있는 선언이 나와 기쁘지만 아직도 7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며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도 2004년까지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장애인 이동수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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