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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1일 정기공연 앞둔 장애여성공감의 연극배우 박주희씨

등록 2005-09-29 18:26수정 2005-09-29 18:26

“춤추는 허리”는 장애 여성 예술인의 끼-박주희씨
“춤추는 허리”는 장애 여성 예술인의 끼-박주희씨
“ ‘춤추는 허리’ 는 장애 여성 예술인의 끼”
‘춤추는 허리’. 장애여성단체인 장애여성공감의 연극팀이 이렇게 이름을 지은 까닭은 이렇다. “‘허리’하면 사람들은 곧게 쭉 뻗은 날씬한 허리를 떠올리죠. 그러나 세상에는 여러 모양으로 휘거나 뻣뻣하고, 뚱뚱한 허리도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허리를 가진 장애여성들이 무대에서 당당하게 끼를 내보인다는 거죠.”

춤추는 허리는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 중심이 돼 2003년 7월 꾸려졌다. 해마다 정기공연을 한 차례씩 해왔고, 세계여성학대회와 서울여성영화제에서는 춤 공연을 펼쳐 꽤 이름이 알려졌다.

팀장을 맡고 있는 박주희(40)씨는 요즘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올해 정기공연을 앞두고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연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도 배우들의 몸짓은 결코 어색하지 않다. 더듬거리는 말투지만 또박또박 대사를 뱉어낸다. “6개월 동안 쉼 없이 연습했다”는 박씨의 말은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증명된다.

이번에 공연하는 <너 지금 어디야, 무슨 춤을 추고 싶니?>는 장애여성의 공간적 정신적 독립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이다. 연출진과 출연진에는 비장애여성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같이 연습하고 부대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성연대가 이뤄진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아직까지 춤추는 허리가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많다. 공연 연습보다는 지하철가 가까우면서 전동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으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연습장과 공연장을 구하는 일이 더 힘들다. 하지만 “여성장애인들이 드디어 무대 예술의 주체로 당당히 나서고 있다”고 사회적 의미를 붙여주는 주변의 평가가 그런 불편함을 잊게 해준다.

박씨는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우리 공연에서 영화나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을 기대하시면 곤란해요.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판타지 대신 장애여성의 삶을 그대로 무대에 옮기거든요.” 공연 일정 10월1~4일 늦은 6시 서울 목동방송회관 브로드홀에서 펼쳐진다.(02)441-2384.

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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