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청각장애인 프로게이머 될 터”
“임요환 선수처럼 훌륭한 프로게이머가 되겠습니다”
울산광역시 메아리학교의 고등부 2학년인 신형석(18) 군은 ‘청각장애 임요환’으로 불린다. 최근 3년간 전국 장애인 검색대전 스타크래프트의 우승을 휩쓸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임요환은 ‘테란의 황제’라 불리는 스타 프로 게이머이다.
26일 서울 성동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전국장애학생 이(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만난 신군은 “게임을 할 때면 미친 듯이 행복하다”며 “꼭 프로 게임선수의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크래프트를 본격적으로 한지는 4년이 됐습니다. 테란족을 잘하고요, 초기에는 하루 8시간정도 게임을 했습니다.” 신군은 “부모님이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이제는 밀어주신다”고 자랑했다.
테란족을 주로 즐기는 신군의 게임은 섬세한 전략과 빠른 손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한빛소프트 프로게임단 입단 테스트에서 ‘물량을 보완하면 장래가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만큼 ‘첫 장애인 프로게이머’의 탄생을 바라는 주위의 기대는 크다.
“프로 게이머가 제 유일한 꿈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해서 많이 따라하는 편이고요. 은퇴 후에요? 농장에서 동물을 키우면서 살고 싶지만 먼저 프로 게이머의 꿈을 이뤄야죠.”
신군은 게임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울산지역 장애인 수영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을 잘할 뿐만 아니라, 수업 시간에 몸이 불편한 선·후배들을 잘 도와주기로 유명한 팔방미인이다.
“역사가 재미있어요. 최근에는 중국 명나라 역사에 푹 빠져있습니다.” 함께 온 메아리학교의 조행남 선생님은 “형석이는 게임도 열심히 하지만 꾸준한 독서로 지식 습득의 창이 매우 넓은 탁월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국립특수교육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삼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청각, 시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 총 1500여명이 참석해, 한글타자와 정보검색, 워드프로세서와 게임 기량을 겨뤘다.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국립특수교육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삼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청각, 시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 총 1500여명이 참석해, 한글타자와 정보검색, 워드프로세서와 게임 기량을 겨뤘다.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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