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큰언니 보라(13)에게서 한글과 산수를 배울 때 가끔 투정을 부리던 경란이도 윤선생님과 공부할 땐 언제나 열심이다.
9일 오후 시각장애 부모를 둔 경란(7)이가 서울 강남구 수서동 집으로 가정학습 지도를 나온 윤지혜(25) 선생님과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경란이가 윤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뒤 한글 쓰기와 숫자 세기에 제법 익숙해지자 아버지 김상용(44)씨는 한시름을 놓았다. 볼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건 교육문제다. 그래서 김씨 부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수서동 집을 찾아와 막내딸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받침 없는 글자만 겨우 읽었는데, 이젠 받침 있는 것도 잘 읽고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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