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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인수영 대회 첫 세계신기록 세운 김진호군

등록 2005-09-09 18:49수정 2005-09-09 18:49

외할아버지 타계 모른 채 “상금 주실거야”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자폐아 수영선수’ 김진호(19·부산체고 2년)군(<한겨레> 지난달 30일치 28면)이 배영 200m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2005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체코 리베렉에 아들을 따라 가 있는 김군의 어머니 유현경(45)씨는 9일 “진호가 새벽 2시(한국 시각)에 끝난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남편 김기복(47)씨에게 전화로 알려왔다.

이날 김군이 세운 기록 2분24초49는 종전 세계신기록 2분28초05를 3초 이상 앞당긴 것으로, 이번 대회 유일한 세계신기록이다. 김군은 이번 대회에 배영 50m, 100m, 200m와 자유형 200m 등 4종목에 출전해 대회 첫날인 지난 6일 이미 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아버지 기복씨는 “첫날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둬 칭찬을 많이 해줬더니 방심을 했는지 다음날 출전한 배영 50m에서 5등에 그쳤다”며 “의기소침해 있는 진호를 야단치지 않고 힘내라고 격려해줬더니 결국 주종목인 배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며 기뻐했다.

김군을 아껴주던 외할아버지가 지난달 22일 숨졌지만 충격을 받을까봐 김군에게 알리지 않았던 부모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 고심하고 있다. 김군은 각종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외할아버지로부터 ‘상금’이라는 이름으로 용돈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김군은 대회가 열리고 있는 체코 현지에서 “돌아가면 할아버지가 상금을 많이 주실 것이야”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김군의 아버지는 말했다.

정신지체장애 2급인 김군은 다섯 살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을 했으며, 중학생 시절부터 아시아권 장애인수영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다음달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고등부 부산대표로 출전해 일반선수와 나란히 경쟁할 예정이다.

김군은 경기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수영선수를 받아주는 부산체고에 진학했다. 이 때문에 김군을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는 부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경기도 안양에서 ‘이산가족’으로 살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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