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일 2만km 장애 뚫고 달린다
서울-독일 2만km 장애 뚫고 달린다
‘월드컵 꿈 안고 5만2500리 유라시아 대륙을 헤쳐 나간다.’ 한국 뇌성마비 축구대표팀이 내년 4월20일부터 서울에서 독일까지 유라시아대륙 2만1천km를 횡단하는 ‘2006 유라시아 희망원정’(원정대장 이재호)을 떠난다. 이 행사는 전문 여행업체인 콘돌투어(www.condortour.co.kr)가 2006 독일월드컵(6.9~7.9) 개막에 맞춰 ‘국가와 인종, 장애를 초월한다’라는 주제로 만든 대형 이벤트다. 독일월드컵 맞춰 2006년 4월부터 50일 버스 횡단
‘인류 화합’ 차원 유럽서 기획…5개국 친선경기 뇌성마비 축구대표팀의 신철순 감독과 11명의 선수들, 공모를 통해 뽑게 될 12명의 서포터스, 의료진과 행사요원 6명 등 30명은 전용버스를 타고 50여 일 간 사막과 구릉, 강과 해협을 건너는 장정을 한다. 서울부터 중국의 서안, 툰황, 우루무치를 거쳐, 카자스흐탄→우즈베키스탄→이란→터키→불가리아→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독일 등 12개국을 거치는 장정코스는 5만리가 넘는다. 콘돌투어는 이 행사를 위해 3년여 전부터 경유 국가 현지에서 원정로를 개척했고, 원정대 입국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음식과 숙박은 현지에서 해결하는데, 1인당 총 경비는 1200만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일반 축구 선수들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 뇌성마비 축구 선수들을 원정대의 주역으로 세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콘돌투어 쪽은 “국내의 척박한 장애인 스포츠 환경에서 꿋꿋하게 팀을 지켜온 뇌성마비 선수단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2006 유라시아 희망원정대 경로
뇌성마비 축구팀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체코, 독일 5개국에서 친선 축구를 펼치면서 국경을 허물고 우정과 격려, 화합의 분위기를 다진다. 선수단을 지원하고 한국문화 선전대의 구실도 하게될 서포터스는 각 나라에서 고유한 전통 문화를 체험하고, 우리 문화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뿐만 아니라 희망원정대는 2002 한-일월드컵 개최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내는 평화와 응원의 메시지를 거대한 희망공에 담아 독일까지 가져간다. 나라마다 엽서 전시회도 열고, 그들의 희망메시지도 희망공에 담는다. 독일에 도착해서는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 예선 2경기를 관람하고 온 국민의 승리 염원을 전달한다. 원정대는 홈페이지(www.eurasiarally.com)를 통해 10월말까지 서포터스 신청을 받는다. 콘돌투어의 이재호 원정대장은 “2006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이 하나 되는 자리에 동참하고 싶어 원정대를 결성했다”며 “희망과 도전, 격려의 메시지를 세계인에게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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