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30만원으로 생활하는 1급 지체장애인이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놓았다.
충북 영동군에 사는 손판수(64.지체 1급장애)씨는 지난 2-3일 300㎜가 넘는 폭우로 큰 피해를 본 무주군 안성면에 40만원어치의 `농산물 상품권'을 기탁했다.
매달 정부지원금 3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인 손씨에게는 큰 돈이었다.
타 시도에 사는 손씨가 무주군에 수재의연품을 전달하게 된 것은 남다른 인연이 있었기 때문.
20년전 조그만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손씨는 무주군 장백리 장백교 가설공사를 맡은 이후 성실시공을 인정받아 무주군에서 10여년 간 크고 작은 건설공사를 하며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98년 트럭을 타고 공사현장을 이동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고 5년 간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한 데다 아내마저 가출해 이제는 4평짜리 월세방에서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
손씨는 "젊었을 때 무주가 생활의 터전이었는데 그 사람들이 큰 피해를 당했는데 모른 척 할 수 없었다"며 "그동안 한장 두장 모은 상품권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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