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 감독 장애아 농구단 만들어
‘독수리 농구단’ 창단…“고아등 소외 청소년도 돕고싶어”
최희암(50) 동국대 감독이 최근 정신지체장애와 발달장애 학생들로 짜여진 농구팀을 만들었다.
한 정신지체장애 중학생이 서울 동대문구체육센터에 찾아와 농구를 가르쳐 달라고 졸라댄 것이 시작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8월께부터 이곳에서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비장애 학생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던 이 중학생은 친구들을 데리고 왔다. 여기저기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다른 장애 학생들도 있었다. 지금은 정신지체장애와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 시나브로 12명까지 늘어났다.
최 감독은 마침내 지난달 7일 ‘최희암 독수리 농구단’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팀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아이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농구만큼은 빼먹지 않으려고 할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고 한다. 최 감독은 “농구를 통해 소외계층에 도움을 줄 마음이 이전부터 있었다”며 “장애 청소년들 뿐 아니라 고아 등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단 운영은 여럿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 감독이 우선 구단주를 맡았다. 천수길 대한농구협회 공보이사는 단장, 이미현 전 고려대 코치가 감독을 맡았다. 또 박미혜 전 선일초등학교 감독이 코치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들은 올 가을께 정식으로 창단식을 열고, 운영사례 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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