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2명이 비장애인들도 하기 힘든 100㎞ 행군에 나섰다.
충남 예산지역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지난 1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예산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출발해 서산을 거쳐 태안군 안면읍 삼봉해수욕장까지 걸어가는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 복지관 직원 등 20명과 함께 하루 20㎞ 가량을 걷고 숙식을 직접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행군 첫날에는 덕산면 가야산 입구까지 온 뒤 이튿날 등산로를 따라 산을 넘어 서산시 해미면에 도착했으며 다시 3일에는 서산 부석면까지 가서 하룻밤을 자고 4일 저녁 삼봉해수욕장 앞까지 대장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군에 들어간 지 사흘 내내 이들은 웬만큼 힘들어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도 요청하지 않고 뒤떨어지는 동료가 있으면 손을 내밀어 끌어주면서 한발짝 한발짝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행군을 위해 이들은 5개월 전부터 기초체력을 다지고 2차례에 걸쳐 20㎞ 장거리 걷기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복지관 김종률 관장은 "장애인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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