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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요” 전교생이 수화 배워

등록 2005-07-04 18:29수정 2005-07-13 03:09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청각장애를 지닌 김훤(9·가운데 하얀옷)양과 함께 수화로 말하고 있다. 용화초 제공.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초등학교 학생들이 청각장애를 지닌 김훤(9·가운데 하얀옷)양과 함께 수화로 말하고 있다. 용화초 제공.
충북 영동 용화초등학교

“아이들은 수화를 배우고 있지만 사실 장애 친구와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거지요.”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초등학교 전교생 60여명은 4월부터 날마다 수화를 배우고 있는 이 학교 박영자(44·여) 교사의 말이다.

박 교사와 학생들은 2교시 수업이 끝나면 자연스레 교실 앞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 20여분동안 수화를 배운다.

‘한국수화방송국’에서 만든 수화 학습 방송을 시청하면서 손 말을 따라하고 있다.

이들은 3학년 김훤(9)양과 소통을 하려고 수화 공부를 시작했다.

청각 장애 2급으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훤이는 수업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도 늘 외톨이였다.

혼자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훤이의 얼굴에는 늘 그림자가 드리웠다.


김양의 생활을 지켜보던 박교사는 훤이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자는 뜻에서 혼자 수화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뒤지고 인터넷 매체 등을 넘나들다가 우연히 수화 방송국을 만나게 됐다.

동료교사와 학생들도 틈만 나면 수화 방송을 보며 손 말을 익히는 박 교사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수화를 익히면 훤이 뿐아니라 다른 장애인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뜻에서였다.

단어를 익히고, 노래를 따라 수화를 배운 학생들이 서툰 손짓, 몸짓으로 훤이에게 말을 붙이면서 굳어만 가던 훤이의 얼굴도 조금씩 부드러워 지고 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수화를 배우면서 훤이의 불편함 등 장애의 고통과 아픔까지 느껴가고 있다”며 “머지않아 학생들이 제대로 손말을 하게 되면 훤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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