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원(40)씨
시각장애인 진창원씨 박사학위
“시각장애인의 90%가 안마사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마의 과학화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오는 8일 삼육대 2009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진창원(40·사진)씨는 5일 담담한 목소리로 졸업의 기쁨을 전했다.
진씨는 중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시력에 손상을 입고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를 안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대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맹학교에서 안마와 교정 등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단국대 특수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에는 안마·교정과 학문적 관계가 깊은 물리치료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삼육대 물리치료학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이학박사 과정까지 마치게 됐다.
그는 “학부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하지 않은 데다 시각장애까지 있어 한시간 수업을 준비하려면 1주일을 꼬박 쏟아야 했다. 힘들 때마다 대구대 재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아내와 대학 장애인지원센터의 도우미 학생들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씨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시각장애 안마사가 경쟁력 있는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론적 토대를 쌓고 싶다. 시각장애인이 당당한 직업을 가진 사회인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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