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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이사람] 장애인 문제, 장애인의 눈으로 알린다

등록 2010-01-21 18:23수정 2010-01-21 23:35

박경석 ‘비마이너’ 발행인(49)
박경석 ‘비마이너’ 발행인(49)
인터넷 언론 ‘비마이너’ 창간 이끈 박경석씨
10여년간 이동권 투쟁 이끈 장애운동가
기존 언론 ‘자극적 보도’에 아쉬움 느껴




‘진보 장애인언론’을 표방하는 인터넷매체 <비마이너>(beminor.com)가 15일 창간됐다. 창간에 앞장선 발행인 박경석(49·사진)씨는 10여년간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장애 운동가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위원장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으며, 노들장애인야학의 교장으로 교육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그가 매체 창간에 나선 이유는 뭘까.

“언론에서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구조를 보여주기보다는 개인의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사례가 많아요. 정작 장애인 예산이 깎이는 문제 같은 본질적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를 하면, 과격한 투쟁으로 보도가 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라도 버스·전철 등을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할 권리를 주장한 ‘장애인 이동권 운동’에 2001년부터 앞장서면서 기존 언론보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미친 척 해야’ 그나마 한번 텔레비전에 나오고, 그러니까 더 자극적인 투쟁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물리적 투쟁보다는, 효과적으로 장애인 문제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매체가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마이너’(be minor)라는 이름엔 ‘메이저’(주류)가 아닌 ‘마이너’(소수)로도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뜻을 담았다. “경쟁 사회에서는 주류에서 소외되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에 마이너가 되면 ‘뒤처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식부터 문제입니다. 메이저가 되는 게 중요할까요? 마이너란 까닭으로 차별받을 이유가 없어야죠.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르는 척도를 빼버리면 우리 모두가 소수자 아닙니까?”

<비마이너>에는 편집장과 기자·객원기자 등 모두 6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아 부모와 중증장애인 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83년 헹글라이딩 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박씨를 비롯해 상근자의 절반은 장애인이다. “공정성을 갖추면서도 당사자의 감수성으로 좀 더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하고 있다. 창간 기획으로 중증장애인들의 좌충우돌 자립생활기를 다룰 예정이다. “정부 시설에 장애인을 집단 거주하게 하면서 ‘복지’란 이름을 내세우기보다는,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탈 시설화’ 정책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마이너>는 장애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인권·진보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장애인의 시각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아래서 운동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인권운동으로서 장애인 운동이 폭넓은 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언론이 될 겁니다.”

글 ·사진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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