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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최고의 재활병원’ 푸르메재단의 실험

등록 2009-09-03 20:19

시민기부·기업후원 통해 목표액 350억중 37억 모아
화성시 부지 제공…저소득층도 마음편히 치료받게
국내에도 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갖춘 재활전문병원을 만들어보자며 동분서주하는 이들이 있다. 민간 단체인 푸르메재단은 2012년 5월 경기도 화성시에 150병상 규모의 재활전문병원을 짓기로 하고, 병원 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시민들의 기부나 기업의 후원 등을 통해 모으고 있다. 병원 부지는 장애인 재활의 필요성에 공감한 화성시가 지난해 11월 1만2000㎡를 내놓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재단 쪽은 “앞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공동 캠페인을 벌여 시민 모금을 본격화하고,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의 후원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로 짓는 만큼, 재단은 기존 병원과는 다른 운영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경제적인 사정으로 재활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정태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은 “재활치료가 꼭 필요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 비율이 전체의 60%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이런 장애인들이 겪는 아픔을 덜어주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되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치료도 환자들이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또 장애인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 팀장은 “장애인 재활에 있어 무엇보다도 큰 부담이 바로 간병인 비용”이라며 “독일·스위스 등 선진국처럼 장애인이 혼자 입원해도 재활을 비롯한 치료를 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재단의 재활전문병원 건립이 우리나라 장애인 재활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건립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모금이 가능할지에 대한 염려도 적지 않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 병원 건립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느냐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이들의 재활 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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