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태(48) 씨
송경태씨 나미비아서…“불가능은 없다”
“어떤 날은 새벽 3시10분까지 19시간 가량을 달리고 걸었습니다. 정말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지난 23일 대서양변 나미비아의 해안도시 루데리츠에서 막을 내린 나미브사막 250㎞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시각장애인 송경태(48·사진)씨는 6박7일간의 ‘사서 고생한’ 경험을 이렇게 털어놨다. 송씨는 사하라사막, 고비, 아타카마, 남극마라톤 등 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시각장애 1급 마라토너로, 주최쪽인 레이싱더플래닛의 초청을 받아 도우미 김경수(46·서울시 강북구청)씨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전주시 의원이자 전북 시각장애인도서관장인 송씨는 22살 때인 1982년 군복무 도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여러 극한 마라톤대회에 참여했지만 이번 대회가 가장 힘들었다. 그만큼 감회도 새롭다. 불가능은 없다는 삶의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또 하나의 벽을 넘은 느낌이다.”
유일한 장애인 참가자였던 그는 가장 험한 구간이었던 피시리버캐년을 통과해 비록 꼴찌였지만 다른 선수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장애인이다 보니까 나태해지기 쉬운 내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강인한 인간이 되고 싶다. 어려움이 많을수록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는 그는 오는 9월 에베레스트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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