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28·사진 오른쪽)·지연(24)
여성합격률 38% 역대 최다…심층면접서 10명 탈락
올해 사법시험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이 최종 합격했고, 자매가 동시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가 25일 발표한 사시 최종 합격자 1005명에는 2차시험을 통과해 화제를 모은 시각장애인 최영(27)씨가 포함돼 최초의 시각장애 법조인의 꿈을 이루게 됐다. 시각장애 3급인 최씨는 음성 교재로 공부해 최종 관문을 뚫었다.
올해 사시에서는 또 처음으로 자매가 동시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6년부터 함께 시험을 준비한 송민정(28·사진 오른쪽)·지연(24)씨로, 각각 성균관대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들 자매는 같은 독서실을 다니며 실력을 연마하기도 했다. 송씨 자매의 아버지는 2005~2007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 큰아버지는 2002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송정호 변호사다. 송씨 자매는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경험자로서 스트레스와 긴장을 푸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정신적 힘이 돼 주셨다”고 말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국가청렴위원회 등과 통합해 출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박인제 변호사의 아들 홍준(23·연세대 법대)씨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28명 늘어난 382명(38.01%)을 차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시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는 ‘부적격자’로 분류돼 심층면접을 따로 치른 30명 가운데 10명이 탈락해, 단순한 통과의례였던 면접시험이 까다로워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