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22·오른쪽·컴퓨터정보공학 전공)
지체장애 김영태씨 프로그래머 변신…친구 최홍준씨 고교때부터 ‘손 노릇’
어린시절 사고로 두 팔을 잃은 1급 지제장애인이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받고 유망한 벤처업체에 공채로 합격해 화제다. 또 그가 이처럼 학업을 마치기까지 단짝 친구가 손발 노릇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홍준(23·섬유신소재공학 전공)씨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인하대 동문들은 얘기하고 있다
올해 인하대 후기 졸업식에서 총장 특별상을 받은 김영태(22·컴퓨터정보공학 전공)씨는 지난해 말 이미 서울 여의도의 정보통신 업체에 취직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입사지원서를 낼 때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가 서류심사에서 통과해 일반인과 동등하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살 때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초·중·고교 내내 일반학교를 다닌 김씨는 책상 위에 발가락을 올려 놓고 글씨를 쓰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공부했다. 컴퓨터 자판은 발가락으로 1분에 450타 정도를 칠 정도로 익숙하고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중학교 때 딴 것을 비롯해 컴퓨터 활용능력 1급 등 관련 자격증도 10개가 넘는다.
그런 김씨 옆에는 마포고 시절부터 단짝 최홍준(23·섬유신소재공학 전공)씨가 늘 함께했다. 최씨는 노트 필기를 대신해 주거나 체육복을 갈아입히는 등 김씨가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을 도와주었고, 2003년 인하대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해 내내 스쿨버스로 통학을 하면서 함께 공부했다.
인하대 총동문회 장재영 사무총장은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김씨와 그에게 용기를 준 최씨에게 ‘자랑스런 인하인’ 표창과 함께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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