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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지체장애 청소년들 카메라로 말문 열다

등록 2008-08-15 19:26수정 2008-08-15 21:09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으로 사진수업을 나온 푸르메재단의  ‘포토스토리 1기 과정’ 수강생들이 사진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조미현 인턴기자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으로 사진수업을 나온 푸르메재단의 ‘포토스토리 1기 과정’ 수강생들이 사진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조미현 인턴기자
푸르메재단 사진강좌 수강생들
경복궁 첫 출사 ‘까르르’ 웃음꽃
“해를 바라보면서 찍으면 깜깜하죠. 그렇죠, 그렇게 자세를 잡은 다음에…”

지난 14일 오후 땡볕이 내리쬐는 서울 경복궁에서 디지털카메라를 꼬옥 쥔 청소년들과 사진강사 황선희(54)씨가 만났다. 아이들은 황씨의 설명대로 자세를 잡아 보다 뭔가 어색한지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들은 푸르메재단이 주관하는 ‘포토스토리 1기 과정’에 참가한 발달장애 청소년 장애인들이다. 전체 7주 과정의 절반가량이 지나 처음으로 ‘출사’ 나들이를 온 것이다.

이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잘 찍는 법’이 아니라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데 집중했다. 강사 황씨와 수강생들은 ‘경복궁’, ‘한 낮 더위’, ‘친구’ 등을 주제로 경복궁 일대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유호진(19·정신지체1급)군은 함께 온 어머니를 ‘여왕’으로 설정하고 경복궁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렀다. 유씨의 어머니 박문희(52)씨는 “아들이 언어장애도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를 데리고 나온 김유리(27·정신지체1급)씨는 “꽃이랑 나무랑 찍고 싶어요. 아름답게 찍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첫 ‘실전 연습’이 끝난 뒤 수강생들은 카메라에 담은 작품을 연신 되돌려보며 신기해했다. 푸르메재단은 서울농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기 강좌(9월4일부터)와 연말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조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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