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차관이 전화로 특정인 압력”
장애인 단체들, 연대투쟁 나서
장애인 단체들, 연대투쟁 나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선임을 앞두고,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장에서 사퇴한 이를 구제하려고 ‘낙하산 인사’를 하려 한다며 장애인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심사위원들에게 전화해 특정 인사가 원장이 되도록 압박했다는 것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9일 “복지부가 장애인개발원장에 자기 부처 출신 인사를 임명하려 한다”며,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임시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봉화 복지부 차관이 심사위원들에게 전화해 복지부 관료 출신 인사(복지부 기획관리실장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지낸 이아무개씨)가 임명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원장 심사위원회는 이씨를 포함한 후보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한 상태다.
심사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인 권인희 한국시각장애인협회장은 “원장 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말, 평소 전혀 연락이 없던 복지부 차관이 전화해 ‘이씨가 새 원장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압력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심사위원인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도 차관에게서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9일째 항의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봉화 차관은 “이들에게 전화한 것은 맞지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복지부 예산 지원을 받아 장애인 정책 및 편의증진 사업을 하는 재단법인이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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