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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속내 나누며 공동체 꿈” “장애인은 그 자체로 완전”

등록 2008-04-20 19:07수정 2008-04-21 17:20

박지주  /  김경옥
박지주 / 김경옥
장애-비장애 벽 허무는 ‘소통’ 매체 눈길
이야기공간 인터넷 방송국 DBS
박지주씨 등 10여명 작년 설립

‘시력을 잃은 20대 청년, 장애아를 기르는 부모,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어르신…’ 이들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소소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 지역 장애인 10여명이 지난해 8월 문을 연 인터넷 방송국 는 홈페이지(www.ablelive.com)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afreeca.com/ablelive1)를 통해 누리꾼들과 만나고 있다. 이 방송국을 만들고 운영 중인 이는 장애인 인권단체 ‘문화지대, 장애인이 나설 때’의 박지주(37·[사진]) 대표.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 1급 장애인이다.

박 대표는 숭실대 재학 시절, 학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으며, 여성 장애인 누드를 기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새롭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찾아낸 도구가 바로 ‘인터넷 방송’ 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현실에서는 장애인들과 같은 마이너리티들이 일반 사람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장애인들이 자신의 삶을 일반에 널리 알려 일자리를 얻는 한편으로,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디비에스에서는 한두 명의 자원 활동가 말고는 참여자 모두 급여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왜 제주도에서 방송을 하게 됐냐는 질문에 “제주도에 땅이 많지 않느냐”고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넓은 마당과 일자리를 만들고, 문화 활동을 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것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정보 담은 ‘함께웃는날’ 창간
김경옥씨등 “환경 바꾸고파”

교육의 새길찾기를 고민해 온 격월간 <민들레> 김경옥 편집주간이 최근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잡지를 창간했다. 계간지 <함께 웃는 날>이다.

김 주간은 “장애인은 비장애인처럼 그 자체로 완전하다”며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사회에 짐이 된다는 잘못된 통념을 깨트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잡지는 그런 철학을 바탕에 깔고 있어 장애인을 대상화한 기사는 철저히 배제한다. 대신 장애아들의 사춘기를 다룬 ‘내 아이에게 봄이 왔다’를 창간기획으로 싣고, 장애인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책 안의 책’ 개념인 패스(PATH)라는 섹션을 만들었다. 패스는 놀이(Play), 예술(Art), 기술(Technology), 건강(Health) 4가지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말이다. 장애인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를 담고 있다.

또 장애아를 당당하게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글과 장애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글도 실려 있다. 중학교 진학하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알아야할 것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 안내 등 생활 정보도 담겨 있다. 특히 이 잡지에는 기사 정보를 압축해 담은 3차원 바코드를 함께 인쇄해 시각장애인들이 리더기를 갖다 대면 해당 면의 기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김 주간은 이 잡지의 주독자를 장애아 부모와 특수학교 교사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 잡지를 통해 장애아 부모들이 장애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깨게 되기를 바란다. 그의 눈에 장애아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를 ‘정상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갔다.

“장애를 인정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이 비장애인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세상에 나온 <함께 웃는 날>은 한 번에 1만5천부씩 발행되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구입해 특수 학교 교사, 장애 관련 단체, 사회복지사 등에 보내게 된다. 1년 정기구독료 1만원.구독 문의 (02)322-1603.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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