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아들 송원씨 오른쪽 아버지 송경태씨
아들과 사막마라톤 완주한 시각장애 1급 송경태씨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송경태(47)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6일 “새로운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송 관장은 대회 결승점인 칠레 북부 사막도시 산페드로에서 “또 하나의 도전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각장애 1급인 송 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6박7일간 대학생인 아들 송원(21)씨와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꼽히는 아타카마사막 250㎞ 마라톤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아들이 완주한 데 자긍심을 느낀다. 이젠 세상에 내놓아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자란 것 같다”고 했다.
송 관장은 대회기간 중 “코스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고산병은 없었지만, 뛸 때마다 숨이 가팠다”며 “특히 악마의 발톱이라고 불리는 소금사막에선 발목이 모래에 푹푹 빠졌는데, 마치 모래가 발목을 잘라내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매일 매일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며 “내가 포기하면 아들도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도전 코스와 관련해 “남극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극 대회는 사하라사막, 고비사막, 아타카마사막 등 3대 극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해야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칠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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