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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고립감 지독할때 ‘쉼터’ 있다면…

등록 2005-04-19 19:40수정 2005-04-19 19:40


장애인단체 쉼터 마련운동
“피해의식 사라지고 밝아져”

평화주공 4단지 게이트볼장 옆 컨테이너 박스에는 장애인 봉사단체인 ‘전북 장애인 손수레자립생활협회’(이하 손수레) 사무실이 있다. 1997년 이 단체 임희석(38) 회장이 장애인을 위한 무료 도서 대여코너를 설치하면서 운영이 시작됐다. 올해에는 장애인자립생활시범사업 전북 지역센터로 지정됐다. 93년부터 ‘손수레’를 만들어 10여년째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임씨는 그 자신도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누비다시피하며 장애인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20일 장애인의 날에 정부가 주는 ‘올해의 장애극복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요즘 임씨와 평화4단지 장애인들의 최대 현안은 낡은 컨테이너를 치우고 그 자리에 좀더 넓고 활동하기 편리한 장애인용 건물을 신축하는 것. 현재 전국적으로도 장애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쉼터 마련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손수레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전주시 등록장애인은 총 2만2736명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시설은 단 한 곳도 없다. 전북 지역 내 65살 이상 노인(4만6650명)을 위한 경로당이 485곳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자원봉사자 모임인 수선화 봉사회 서향숙 씨는 평화주공 단지가 그런 장애인만의 공간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살게되면서 고립감과 피해의식 등을 많이 극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씨는 “10년 전 처음 장애인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무척 폭력적이고 자학적인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들이 많았으나, 한 마을 장애인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대화하게 되면서부터 마음이 많이 순화되고 밝아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임씨 등은 쉼터 신축을 위해 일일먹거리바자회(28일)를 여는 등 여러 단체와 개인들에게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063-227-0992,4404. 016-521-1124) 총공사비는 3500만원 정도. 임씨는 장애극복상 부상으로 받는 상금을 건축비로 내놓았다.

임씨 등 장애인들은 또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파스·PAS:Personnel Assistance Service) 제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파스는 정부가 유급으로 활동보조인을 고용해 장애인의 이동, 생활권 향유를 지원하는 제도.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에 10곳의 자립생활센터를 지정해 파스사업을 지원키로 했는데 손수레도 그중 한 곳이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 제도가 3년간 성공적으로 시범운영된 뒤 법제화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손수레 사무국장 최석환(27) 사회복지사는 “최근 장애인 가족간의 살인 등 비극적인 사건이 빈발하는 것도 개인의 힘만으로 이들을 돌보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파스제도가 이런 비극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주/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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