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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할 수 있는 현실 기대”

등록 2005-04-19 19:26수정 2005-04-19 19:26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강부진씨.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강부진씨.
[인터뷰] 평화2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강부진씨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공적부조 업무에만 매달리는데 급급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강부진(32)씨의 고백이다. 사회복지학를 전공한 그는 대학에서 배운 정석대로 업무를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버겁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보육료를 처리하는 2~3월에는 너무 바빠서 아예 업무자체가 마비된다. 전화상담부터 결정여부, 통지서 확인, 재조사 등 한 가정마다 평균 4~5번을 상담해야한다. 대상자는 750여가구(1000여명)나 된다.

이곳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는 강씨를 포함해 5명이다. 다른 동사무소에는 2~3명의 사회복지사가 근무하지만 비율을 감안하면 형편이 나을 것은 없다.

평화2동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1261가구(2400여명)이다. 장애인과 모부자가구까지 포함하면 관리 대상자가 5천여명이다. 결국 사회복지사 1명이 1천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장애인 등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기가 녹록치는 않은 것이다.

평화주공4단지에 장애인은 486명이 산다. 이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는 436명이고 나머지는 수급 대상자가 아니다. 4단지에 기초생활수급자는 모두 860여가구가 있다.


3년간 이곳에서 근무한 그는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창조적 서비스를 할 수 없는 한계도 느끼지만 봄과 가을에 한번씩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변화된 상황을 점검한다.

그는 “20% 가량을 보조하는 전동휠체어 사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 지체장애자 1, 2급 뿐만 아니라 3급이하 대상자들도 혼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장애인이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한다”

▲ 10여년 평화동 봉사활동 서향숙씨.
[인터뷰] 10여년 평화동 봉사활동 서향숙씨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평화주공아파트4단지에서 ‘서 통장’으로 통하는 서향숙(39)씨는 지난 10여년동안 평화동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서씨 자신이 병을 앓으면서 장애인이나 중환자들에 대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91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면역억제제를 투여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봉사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평화동에서 장애인봉사를 시작한 것은 95년 평화주공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부터. “장애인봉사단체인 전북 장애인 손수레자립생활협회(이하 손수레)가 97년부터 단지 한 구석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장애인을 위한 도서 대여를 시작했는데, 저도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임희석 회장을 만난 게 계기가 됐지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일찍부터 장애인 운동에 뛰어든 임씨에게 서씨는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서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손수레에 나와 장애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면 ‘출동’한다. 봉사자가 주로 하는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장애인이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한다. 밥이나 국 등 식사준비에서부터 청소, 이동을 위한 동행 등이다.

장애인들은 혼자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이들을 두려움없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가 많지만 결국 그 사람과 친해지고나면 봉사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서씨가 가장 힘겨워하는 건 휠체어 들기. 아파트가 장애인용으로 건설된 게 아니기 때문에 문턱과 계단을 넘을 때면 휠체어를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도 좁아 이용자가 많을 때는 휠체어 사용자가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안타깝다.

현재 손수레를 통해 봉사활동을 나오는 사람들은 30~40명 수준이다.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마을의 경비원과 주부들도 있다. 재미삼아, 소일삼아 한다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장애인 봉사활동이란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전주/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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