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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장애인이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한다”

등록 2005-04-19 19:24수정 2005-04-19 19:24

[인터뷰] 10여년 평화동 봉사활동 서향숙씨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평화주공아파트4단지에서 ‘서 통장’으로 통하는 서향숙(39)씨는 지난 10여년동안 평화동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서씨 자신이 병을 앓으면서 장애인이나 중환자들에 대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91년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면역억제제를 투여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봉사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평화동에서 장애인봉사를 시작한 것은 95년 평화주공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부터. “장애인봉사단체인 전북 장애인 손수레자립생활협회(이하 손수레)가 97년부터 단지 한 구석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장애인을 위한 도서 대여를 시작했는데, 저도 책을 빌리러 갔다가 우연히 임희석 회장을 만난 게 계기가 됐지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 일찍부터 장애인 운동에 뛰어든 임씨에게 서씨는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서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손수레에 나와 장애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면 ‘출동’한다. 봉사자가 주로 하는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장애인이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한다. 밥이나 국 등 식사준비에서부터 청소, 이동을 위한 동행 등이다.

장애인들은 혼자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이들을 두려움없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가 많지만 결국 그 사람과 친해지고나면 봉사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서씨가 가장 힘겨워하는 건 휠체어 들기. 아파트가 장애인용으로 건설된 게 아니기 때문에 문턱과 계단을 넘을 때면 휠체어를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도 좁아 이용자가 많을 때는 휠체어 사용자가 눈치를 봐야하는 것도 안타깝다.

현재 손수레를 통해 봉사활동을 나오는 사람들은 30~40명 수준이다.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마을의 경비원과 주부들도 있다. 재미삼아, 소일삼아 한다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장애인 봉사활동이란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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