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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턱 높은’ 장애인 보조기구

등록 2005-04-18 19:50수정 2005-04-18 19:50

자동리프트 의자·손바닥 마우스 등 첨단기구
대부분 고가 수입품…정보도 제대로 전달안돼

1급 지체장애인인 우민지(31)씨는 1월부터 휠체어에 혼자 오르내릴 수 있는 자동 리프트 의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 장치는 바닥까지 시트가 내려와 스스로 올라 앉은 뒤 리모콘을 누르면 휠체어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장치다. 우씨는 “혼자 외출과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되니 날개를 단 것 같다”고 말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이평호(33)씨는 지난달 손바닥 마우스를 처음으로 접했다. 경련으로 일반 마우스 사용이 어려웠던 이씨는 이 기기를 사용해 컴퓨터 게임과 포토샵 그래픽 작업 등을 손쉽게 하고 있다. 이씨는 “작고 간단한 마우스 하나로 내 삶이 엄청나게 변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이틀 앞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장애보조공학기구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에서는 일상생활(식사, 목욕, 옷입기)을 거들어주는 기구부터 레저오락(스포츠 휠체어, 장애인 라켓) 등 비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구 200여점이 전시됐다.

그러나 국내 장애인들에게 이런 기구는 대부분 ‘그림의 떡’이다. 손바닥 마우스는 일본제로 40만원을 호가한다. 자동 리프트 의자는 독일제로 200만원,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스탠더(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는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장애인 정보화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한상필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워낙 작아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정보 부족’을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아, 정보부족도 이런 기구들이 확산되지 않는 주요 이유다. 행사를 주관한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오길승 소장은 “1만원짜리 소변백이 있는지 몰라 학교를 다니지 못한 하반신 장애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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