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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필요할 때 도움안된 장애인 콜택시

등록 2007-11-18 21:29

필요할 때 도움안된 장애인 콜택시
필요할 때 도움안된 장애인 콜택시
수능수험생들 이용 못해 ‘발동동’
예약 안되고 새벽엔 4대만 운행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5일 이른 아침부터 관공서와 자원봉사자들이 수험생 수송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정작 이동이 불편한 장애 수험생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였다. 장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장에 갈 방법까지 고민하느라 오히려 두배로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뇌성마비1급인 딸 서희선(19)양이 서울 종로구 경운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본 이임숙(48)씨는 시험 전날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하려고 서울시의 장애인택시콜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예약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콜센터는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서울시내에서 4대의 차량만 운행하기 때문에 콜택시 이용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밤 늦게까지 전전긍긍하는 어머니를 보고, 서양이 직접 119에 전화를 했다. 이들은 시험날 새벽에 미리 구급차를 대기시켜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씨는 “남들보다 힘들게 공부해 온 딸인데, 시험장에 오는 것조차 해결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1급 임성엽(19)군의 어머니 김민경(45)씨도 지난 14일 콜센터에 예약을 신청했지만 마찬가지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119로 전화를 걸어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전동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구급대원이 직접 콜센터에 부탁을 한 뒤에야 콜택시를 타고 시험장에 갈 수 있었다. 김씨는 “수능 때만 되면 수험생 수송에 온통 열을 올리는데, 우리 아이는 거기서도 제외되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30명의 장애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른 경운학교에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해 도착한 수험생은 2명 뿐이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2003년 도입돼 현재 170대가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별로 나눠 운행하기 때문에 밤 10시~아침 7시 사이엔 서울시 전체에 4대만 운행하고 아침 7시가 넘어야 60대가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설관리공단 교통운영팀 이학석 대리는 “이용자 중 중증 장애인이 많아 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솔직히 수능시험에 이 정도의 수요가 있는 줄 몰라 미리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주몽재활원 김승원 사회복지사는 “우리 시설에도 수험생이 있었는데 콜택시를 처음부터 포기하고 그냥 재활원 차량을 이용했다”며 “새벽에 운행하는 차를 조금만 늘렸어도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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