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장애인

“불편한 다리 한쪽 팔로 모터보트 몰아요”

등록 2007-10-19 18:52

김찬성씨
김찬성씨
장애 딛고 59살에 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딴 김찬성씨
“파도가 모터보트를 덮치면 원위치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양손으로 조종간을 잡지만 저는 한손으로 잡아 돌리려다 보니 배 이상의 노력이 들었습니다.”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제주시 제주유람선 관리소장 김찬성(59·사진·제주시 도두동)씨는 19일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를 딴 과정을 설명하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조종면허증을 받음에 따라 5~20t의 모터보트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축구 육상 등 만능 운동선수였던 그는 15살 때인 1963년 마을에 있는 방앗간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왼팔을 잃었다. 왼쪽 무릎도 15도 이상 구부릴 수 없고, 오른쪽 다리보다 짧다.

“당시 병원 4곳을 전전했습니다. 팔과 어깨, 왼쪽 다리를 다쳐 3년 동안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을 했죠. 그 때문에 마을에서는 죽었다는 소문이 났었어요.”

병원에서 뛰쳐나온 뒤 억척스럽게 살아온 그는 제주유람선 관리소장으로 일하면서 모터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다 몇년 전 빠른 속도로 운항하는 해양구조실습선을 한번 타 볼 기회를 갖게 됐다.

파도를 가로지르는 모터보트를 타면서 마음이 탁 트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는 그는 그때 “한번 조종면허증을 따서 마음껏 바다의 길을 달려보자”고 생각을 하다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배웠다.

지난 11~12일 이틀 동안 필기와 실기를 보는 조종면허 시험을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민첩성과 순발력 테스트였다.

“부이를 바다 중간중간에 띄워놓고 에스(S)자로 운항하는 과정과 배를 항해하는 중간에 잠시 멈추게 한 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돌발상황을 평가하는 인명구조 실습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한쪽 팔로만 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기회가 닿으면 제주도 일주나 남해안 일대를 보트로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1.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2.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3.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4.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5.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