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착한 ‘스페셜올림픽 성화’ 봉송 참가한 이필욱씨
서울 도착한 ‘스페셜올림픽 성화’ 봉송 참가한 이필욱씨
“수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봤고 철인 3종 경기도 참여하고 있지만, 오늘은 정말 뜻깊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땀이 흐르는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 이필욱(51·오른쪽) 디에치엘(DHL) 코리아 상무가 200여명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라톤 마니아’인 그에겐 ‘달린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속도지만, 이날은 속도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적발달 장애우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이날 서울에 들어온 ‘스페셜 올림픽’의 성화를 봉송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1968년 시작된 스페셜올림픽은 자폐증,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 지적발달 장애우들의 세계적인 축제로, 오는 10월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제12회 하계대회가 열린다.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카이로·런던·워싱턴을 거쳐 이날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를 위해 성화운송의 공식후원사인 디에치엘은 불꽃을 특수 램프에 담고, 각 나라의 공항의 허가를 받아 램프오일을 24시간마다 새로 채우는 등 ‘특급수송’을 벌였다.
이날 올림픽 공원~올림픽 야구장 구간, 주한중국대사관~시청 구간을 뛴 성화 봉송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해 스페셜올림픽 한국 대표단 결단식에 참석했다. 한국에선 72명의 대표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옆에서 함께 성화를 나르는 한국대표단의 홍상령 선수 등 참가자들의 모습 자체가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인 ‘용기’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일반국민들도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표단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글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DHL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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