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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병상에서 읽은 암스트롱 책 큰 힘”

등록 2007-07-30 18:52수정 2007-07-30 18:53

뇌출혈을 극복하고 30일(한국시각) 제94회 프랑스 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알베르토 콘타도르(스페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
뇌출혈을 극복하고 30일(한국시각) 제94회 프랑스 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알베르토 콘타도르(스페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연합
뇌출혈 수술 딛고 ‘프랑스 일주 사이클’ 우승한 알베르토 콘타도르
우승자가 쓰는 노란색 모자를 벗어 보였다. 한 프랑스 방송사가 ‘뇌수술’을 물은 직후였다. 옆머리 상처가 선명했다. “이 상처가 이젠 최고 기쁨을 줬네요. 2년 전까지만 해도 전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이 레이스에 다시 돌아오다니 꿈만 같습니다.”

그는 2004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투어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땅에 머리를 부딪혔다. 뇌 혈관이 부풀어 오른 뒤 뇌출혈을 일으켜 뇌수술을 받았다. 병원은 후유증을 걱정하며 운동을 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고환암에 걸려 암세포와 싸운 랜스 암스트롱의 책을 병실에서 읽었어요. 병을 이겨낸 암스트롱이 나에게 힘을 주었죠.” 그러곤 2005년 다시 페달을 밟았다.

30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서 끝난 세계 최고 사이클 축제인 제94회 프랑스 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이날 146㎞의 마지막 20구간을 끝으로 영국 런던을 출발해 벨기에·스페인을 거쳐 프랑스에서 끝나는 ‘23일간 죽음의 레이스’ 2200마일(약 3541㎞)의 마침표가 찍혔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상의를 입고 파리 개선문 앞 시상대에 오른 주인공은 뇌수술을 딛고 일어선 25살 알베르토 콘타도르(스페인·디스커버리채널 소속)였다. 서울과 부산 거리를 약 아홉차례 왔다갔다 하는 거리를 91시간26초에 완주했다. 2위 카델 에번스(30·프레딕토르-로토·호주)를 23초차로 제쳤다. 23초차 우승은 104년 대회 역사상 2위와의 격차가 두번째(89년 7초차 우승이 최소)로 작다. 콘타도르는 스페인 선수로는 미겔 인두라인(1991~95년 5연패)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97년 독일의 얀 울리히(당시 24살) 이후 가장 어린 우승자가 됐다. 그는 “꿈이 이뤄졌다. (25살 이하 최고선수에게 주는) 흰색 상의만 받을 줄 알았는데 노란색 상의까지 입을 줄 몰랐다”며 감격해했다.

이 대회 7연패를 차지하고 2005년 은퇴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은 “우린 지금 세계 사이클의 희망을 보고 있다”고 축하를 보냈다.

특히 지난 대회 플로이드 랜디스(미국)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우승 자격이 박탈된 데 이어 이번 대회도 약물 파동으로 얼룩져 그의 투혼이 더 값지게 평가받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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