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장애인이 일자리를 찾다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시청을 방문 , 취업을 요구한 후 귀가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11일 오산시청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A(30.여)씨가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자신이 살던 아파트 앞동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오산시청 시장 부속실을 찾아가 시장실로 들어가려다 이를 말리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직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자신의 어머니(56)를 불렀다.
흥분한 A씨를 달래 귀가시켰으나 A씨는 어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밖으로 나가 앞동 옥상으로 올라가 스스로 몸을 던졌다.
A씨의 어머니는 "집에 와서도 `맞은 게 억울하다'며 `분해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13년 전 종양 수술을 받은 뒤 왼쪽 팔 다리가 마비돼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시청에서 제공하는 공공근로 사업에서 일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몇년째 쉬어왔으며 1년 전부터는 우울증이 심해져 병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청 관계자는 "1주일 전부터 A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주차단속 일을 하겠다'고 했다. A씨의 건강상태에 적합하지 않아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 주겠다고 했지만 꼭 그 일을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는 "A씨가 직원에게 사무실 집기나 뜨거운 커피를 던지는 등 난폭하게 굴어 말리고 진정시키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며 "직원이 A씨를 폭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오산=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오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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