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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북한엔 장애인 없다한 까닭 알게 됐다”

등록 2007-05-18 21:14

지난 10일 조선장애자편의시설 개관식에 참석해 북쪽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장향숙(앞줄 왼쪽) 의원.
지난 10일 조선장애자편의시설 개관식에 참석해 북쪽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장향숙(앞줄 왼쪽) 의원.
장애인 스포츠 지원위해 평양 다녀온 장향숙 의원

“평양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더군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장향숙(46)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다녀왔다. 북한의 장애인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방북이었다.

이번 방북 길에서 장 의원은 남쪽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장애인을 직접 만났다. 그는 “민족화해협의회 북쪽본부를 통하면 장애인을 만날 수가 없어, 일부러 일반인 접촉이 쉬운 해외동포원호위원회를 거쳐 일을 성사시켰다”며 “여성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동안 “장애인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다보니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척박했다. 장 의원은 “북한에서는 장애인을 ‘불구자’라고 부르다가, 최근에야 ‘장애자’로 용어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 등 장애인 용품을 전달할 생각이었지만, 편의시설이 모자라 실효성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대신 트레이닝복 200점과 축구 농구 배구공 1000개 등을 전달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배려는 본받을 만했다”고 그는 전했다. 북한에서는 ‘장애인이 없다’는 뜻을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굳이 장애인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읽혔다는 것. 장 의원은 “장애인을 돕거나 장애인과 결혼하는 사람은 희생정신이 뛰어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에야 장애자보호법이 제정됐지만, 장 의원은 “아주 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 일행은 북한 장애인 현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하는 성과를 거뒀다. 북한의 장애인 수는 76만3천여명이고, 그 중 40% 가량이 지체장애인(29만6천여명)이었다.

장 의원은 이번 방북의 주 목적이었던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넓힌 것도 큰 성과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산하에 가칭 조선장애자체육연맹을 별도로 설립하기로 했다”며 “북한이 장애인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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