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기업인상 최병갑 대표
장애기업인상 최병갑 대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작은 회사지만, 판로 확보만 가능하다면 회사를 장애경제인협회에 내놓을 생각이 있습니다.”
지난 1일 중소기업청이 주는 ‘자랑스러운 장애 기업인 상’의 두 번째 수상자가 된 최병갑(72·사진) 동양통신 대표는 “장애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라며 “장애인들이 뭉쳐서 제품을 만들고 이를 관공서 등에 납품하는 ‘복지주식회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최 대표는 창업 1년 뒤인 지난 1973년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액 148억원을 기록한 ‘알짜’ 통신설비 업체를 키워냈다.
최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쟁을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빗대 설명했다. 자신도 사고 뒤 마음대로 뛰어다니지 못하고, 사업 관계자들과 사귀기 힘들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맡은 계약은 설계도와 한치도 차이가 나지 않게끔 완벽을 기했고, 덕분에 협력 대기업인 케이티 쪽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최 대표가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인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그동안 관공서에서 폐기한 컴퓨터 883대를 수거해 고친 뒤 장애인들과 관련단체에 지원했다. 그는 “지원금을 눈먼 돈처럼 주기 보다는, 복지주식회사를 많이 만드는 게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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