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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중증장애아 엄마들 3인의 애환기

등록 2007-04-25 20:18

 <담장 허무는 엄마들>
<담장 허무는 엄마들>
‘담장 허무는…’출간
“이젠 네가 엄마보다 먼저 죽길 바라지 않아. 엄마가 없어도 네가 당당히 살 수 있도록 세상이 바뀌어야지. 그래서 엄마는 나설 거란다.”

중증 장애인을 키우는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애끓는 사연을 전하기 위해 직접 만드는 라디오 프로그램 <담장 허무는 엄마들>(이하 담장 엄마)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책 제목은 프로그램과 같은 <담장 허무는 엄마들>(봄날, 304쪽, 1만4천원)>. 그 동안 방송한 대본과 제작진의 얘기를 묶고 방송에 등장하는 장애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작가 박동식씨의 카메라로 담아 함께 실었다. 담장 엄마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소출력 지역 라디오 방송국 <성서 공동체FM>(89.1㎒ㆍwww.scnfm.or.kr)에서 매월 넷째 주 금요일 방송된다. 특수학교 학부형 모임에서 만난 어머니 3명이 장애아 부모의 처지를 알리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고 뜻을 합쳐 2005년 9월 첫 전파를 내보낸 뒤 1년 7개월동안 이어져온다.

지금도 작가와 엠시를 비롯해 제작진 대부분이 장애아 어머니로 이들은 자신을 ‘000 작가’등 직책으로 소개하는 대신 ‘00 엄마’라고 부른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방송을 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책은 장애인이 차별 없이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을 다양하게 포착했다. 장애가 너무 심해 특수 학교에서도 외면당하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민지야 학교가자’204쪽)부터 지체장애 아들이 전동 휠체어 ‘면허증’을 따 맘껏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흐뭇함(‘짱구 엄마의 일기’ 18쪽)까지 눈물겨운 사연들이 담겨져있다. 담장 엄마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과 제작 방식을 연구원 기고문 등을 통해 분석한 섹션(‘담장 허무는 엄마들 세상과 소통의 길을 트다’141쪽)이 따로 마련돼 주민참여형 라디오 방송에 관심 있는 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 판매 수익금의 60%는 담장 엄마의 제작 지원과 장애인 돕기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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