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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이사람] 특수교육 불모지에 씨앗 뿌린다

등록 2007-04-08 18:47수정 2007-04-08 22:17

정보인 교수
정보인 교수
자폐·정신지체 어린이 부모교실 여는 정보인 교수
연세대 정경미 교수와 이론·실습 4주 강의
아이 눈높이 맞춘 ‘맞춤형’ 지도방법 전수
정부 움직이려면 부모가 전문가 수준돼야

“부모와 눈을 맞추지 않는 아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아이, 좋아하는 물건을 가리키거나 갖고 와서 엄마에게 보여주는 행동이 없는 아이 등은 자폐증상을 의심해 보세요.”

정보인 연세대 작업치료학과 교수가 5월3일부터 ‘자폐·정신지체 어린이 부모교실’을 연다.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벌써 25년이 흘렀다. 그동안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었다. 정 교수는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특수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를 마친 특수교육 전문가다. 이번에 부모들에게 가르칠 내용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따른 ‘맞춤형’ 지도 방법이다. 문제행동(떼쓰고 울기, 폭력적 행동, 자리 이탈 행동, 반향어, 자해행동 등)을 교정하고 새로운 행동(신변처리기술, 부모 말 따르기, 주의력 집중, 의사소통 등)을 가르치는 실질적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4주 동안 연세대 심리학과 정경미 교수와 함께 이론과 실습 강의를 각 10시간씩 진행하는데, 두 사람 다 강사료 한 푼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다.

정 교수는 “3살 전후 자폐아가 2~3년여 동안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지도를 받으면, 그 가운데 45%가 일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먼저 아이의 교육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있어야 환경이 변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절망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도 했다. “많은 연구 결과 엄마의 냉정함이나 무관심 때문에 자폐가 생기는 게 아니라고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부모교실’을 여는 데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아동 자해행동 치료센터’ 설립을 준비중인 서울시립아동병원 정경은 원장의 도움이 컸다. 한국재활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성사회봉사단도 힘을 보탰다. 남편인 권근술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이사장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씨앗을 뿌리는 심정이에요. 특수교육 전문가 수준이 된 부모들이 나중에 정부나 학교까지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도우려고 합니다.”

교육 대상은 자폐 및 정신지체 영유아 또는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다. 10시간에 4만원씩 받는 수강료는 다과 마련 등 최소한 경비에만 쓰고, 나머지는 장애아 부모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청기간은 14일까지. 서울시립아동병원 홈페이지(childhosp.seoul.go.kr)에 접속해 등록하면 된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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