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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려요”

등록 2007-02-15 18:26

시각장애인 최영경씨
시각장애인 최영경씨
56살 시각장애인 최영경씨 울산대 미술학부 졸업
‘의지’로 미래 찾는 사람들

56살의 한 여성 시각장애인이 미술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5일 울산대학교 교정에서 열린 34회 학위수여식에서 이 대학 미술학부 최영경(56·시각장애 5급)씨는 평점 4.21(4.5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최씨는 대학 4년 동안 이사장 장학생으로 학비를 면제받았고, 유럽 현장학습 장학생에도 선발돼 2년간 유럽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특히 최씨는 최근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학부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림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것이죠. 발상과 생각을 담는 것, 마음과 아이디어를 담는 것이 진정한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15년 전인 1992년 강도를 만나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 뒤 오른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는 최씨는 “그림에서는 세밀한 묘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볼 수 있는 눈과 이를 화폭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시력 때문에 거리감은 없지만 그림을 그리는 데 큰 지장은 없다”며 “무엇이든 죽기를 각오하고 열심히 한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하면서 그림 공부를 잠시 접었던 최씨는 1971년 아들을 낳은 후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다 2003년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울산대에 입학했다. 2002년 국전에서 입선하는 등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인 최씨는 “앞으로 미술학도를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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