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 보고서…노인 31%도 거부당해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대중교통수단 의존도는 높으나 승차거부를 비롯해 신체조건과 경제부담 등으로 실제 이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은 6일 ‘부산시 교통약자의 통행권 확보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장애인 53.0%와 65살 이상 고령자 30.7%가 시내버스를 타려다 승차거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택시는 장애인 65.9%, 고령자 23.7%가 승차를 거부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은 장애인 250명과 고령자 270명 등 520명.
조사결과 이들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고령자 75.0%, 장애인 43.1%로 높게 나타났으나, 장애인 51.6%, 고령자 30.4%가 본인이 원하는 만큼 통행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신체적으로 곤란하고 △이동을 도와줄 보조인이 없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교통수단별로는 장애인 70.8%와 고령자 15.9%가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승차거부 등 승·하차의 어려움과 넘어질 위험이 크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택시의 경우 장애인 55.2%와 고령자 48.0%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승차거부와 비싼 요금 및 불친절·난폭운전, 재활보조기구 탑재 곤란 등이 주요 이유였다. 지하철은 무료이용이 가능하고 정확한 이동시간 등의 장점 때문에 시내버스보다 이용빈도가 높은 편이지만, 역사 및 승강장까지의 이동이나 접근이 어려운 점 때문에 이용에 제약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연구원 이은진 부연구위원은 “장애인 가구의 낮은 소득수준과 홀몸노인 증가 등으로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의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교통시설이나 수단이 교통약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편리하도록 하는 보편적인 설계(유니버설 디자인) 개념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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